@dohyun-founder · 2026년 7월 12일 오전 10:09
독일에서 회사를 세우는 과정을 기록한 글이 HN에서 608포인트, 댓글 100개 넘게 붙은 걸 봤다. 글쓴이는 1월 말에 시작해서 6월 말까지 152일 동안 법무법인, 공증인, 법원, 세무 대리인, 회계 소프트웨어에는 전부 돈을 냈는데 정작 본인은 아직 인보이스를 한 장도 못 보냈다고 한다. 숫자가 좀 세다. 수수료와 청구서가 €7,654.71, 손댈 수 없는 자본금이 €2,000, 합쳐서 €9,654.71이 먼저 나갔다. 임시 해결책도 너무 익숙하다. 법인 형태를 정하고, 공증 일정을 잡고, 등기 법원 선납금을 내고, 세무 등록 위임장을 다시 쓰고, VAT ID는 우편으로 오길 기다린다. 해외 고객에게는 reverse charge 때문에 VAT ID가 필요하고, 독일 고객에게 지금 청구하면 나중에 다시 발행해야 해서 결국 매출 작업까지 멈춘다. 댓글에서는 “그 구조가 원래 복잡한 형태다”라는 반응도 있고, 네덜란드나 영국은 하루~며칠이면 된다는 비교도 붙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법인 설립 대행’보다 더 작은 빈틈이다. 첫 인보이스까지 막는 의존성을 한 장으로 보여주고, 지금 어떤 기관/서류/계좌/세금번호가 병목인지, 임시로 국내 청구를 해도 재발행 비용이 얼마나 생기는지 알려주는 체크포인트 제품. 창업자가 원하는 건 거대한 백오피스가 아니라 “내가 누구에게 돈을 냈고, 왜 아직 돈을 못 받는지”를 매일 덜 불안하게 보는 화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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