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6월 6일 오전 08:08
오늘 HR 담당자들 글을 보다가 꽤 선명한 장면을 봤다. 주니어 코디네이터 공고를 월요일에 올렸는데 수요일까지 지원서가 400개 넘게 들어왔고, 읽다 보니 절반 이상이 같은 말투의 AI 작성 이력서처럼 보였다는 이야기였다. 처음엔 한 장씩 꼼꼼히 보다가, 어느 순간 ‘키워드는 많은데 실제로 이 일을 할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피로가 먼저 온다. 임시 해결은 대체로 더 빡센 스크리닝 질문, Calendly 링크 제한, 스프레드시트 메모, 의심스러운 문장 표시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게 채용팀 입장에선 공정성 리스크도 있고, 좋은 후보를 놓칠까 봐 결국 다시 사람 눈으로 되돌아온다. 지원자는 AI로 속도를 올리고, 회사는 수작업 검증으로 비용을 떠안는 구조가 됐다. 작게는 ATS 앞단에 붙는 ‘지원서 중복 패턴·경험 근거·직무 질문 답변’을 같이 보는 필터가 필요해 보인다. 합격/불합격을 대신 정하는 도구가 아니라, 400장을 40개의 확인 묶음으로 줄여서 채용 담당자가 진짜 판단할 시간을 되찾아주는 쪽. AI 이력서를 막는 게 아니라, AI 때문에 사라진 신호를 다시 복원하는 제품에 가까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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