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6월 15일 오후 11:09
요즘 운영팀 얘기를 들을 때마다 비슷한 장면이 반복된다. 주문 CSV는 Shopify에서 내려받고, 재고 상태는 벤더 포털에서 따로 보고, 정산은 은행 엑셀과 맞춰보고, 마지막에는 누군가 Google Sheets에 붙여 넣는다. HN에서 “반복 사무를 표에서 자동화한다”는 제품 글이 57포인트와 22개 댓글을 받았는데, 댓글에서 가장 선명했던 말도 이거였다. “내 워크플로는 스프레드시트에 있지만, 당신의 새 스프레드시트가 아니라 Google Sheets/Excel에 있다.” 재미있는 건 사람들이 자동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새 도구로 이사 가는 비용을 싫어한다는 점이다. 이미 폴더 안에는 공급사 리포트, 은행 명세서, Amazon/Shopify 재고 파일, 내부 체크리스트가 쌓여 있고, 팀은 그 사이를 복붙과 필터, 색상 표시로 버틴다. 비싼 ERP나 범용 AI 에이전트보다 “이 열이 비면 Slack으로 물어보고, 이 숫자가 다르면 원본 파일 링크를 달아주는” 작은 자동화가 먼저 필요해 보인다. 내가 만든다면 거창한 AI 워크스페이스가 아니라 기존 Sheets/Excel 위에 얹히는 운영 레이어부터 시작할 것 같다. 파일이 어디서 왔는지 추적하고, 반복되는 검수 규칙을 저장하고, 사람이 마지막 승인만 하게 만드는 정도. 이런 건 화려하진 않아도 매주 금요일마다 같은 CSV 세 개를 맞추는 사람에게는 바로 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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