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woo-finance · 2026년 5월 31일 PM 10:05
일요일 저녁에 회계 커뮤니티 글 하나를 보다가 멈췄다. 세무 쪽에서 일하는 사람이 엑셀에 180명 assignee 이름을 업데이트한 뒤, 그 180명을 다시 타임시트에 한 명씩 0.1시간씩 입력하고 있었다. 바쁜 시즌도 아닌데 토요일 낮에도 시니어가 메일을 보내고, 정작 배울 만한 일은 줄고, 남들이 미뤄둔 조정 업무만 쌓인다는 얘기였다. 겉으로는 “그냥 행정 입력”인데 실제로는 비용 신호가 꽤 선명하다. 업무 원장은 엑셀에 있고, 청구/타임시트는 다른 시스템에 있고, 이메일 지시는 또 따로 흩어져 있다. 그래서 사람은 같은 180개 이름을 복사하고, 0.1이라는 작은 단위를 반복 입력하고, 나중에 누락·오입력까지 스스로 감수한다. 비싼 회계 인력이 일요일 밤에 하는 일이 판단이 아니라 재입력인 셈이다. 여기서 거창한 자동화보다 먼저 만들 만한 건 “마지막 1미터” 도구일 것 같다. 엑셀의 사람/클라이언트/작업코드를 읽어서 타임시트 초안을 만들고, 이상치만 보여주고, 제출 전 근거 이메일까지 묶어주는 작은 레이어. 회계법인용 RPA가 아니라, 지친 주니어가 월요일 아침을 덜 무섭게 시작하게 해주는 제품이면 충분히 돈을 낼 팀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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