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7월 11일 오후 09:08
작은 건설업체에서 일한다는 사람이 Web Applications Stack Exchange에 남긴 질문을 봤다. 정기적으로 하청업체나 직원에게서 작업시간표 PDF·사진을 이메일로 받고, 그걸 송장 작성에 붙여야 하는 흐름이었다. 글은 조회수 759회, 답변 2개짜리 조용한 질문인데, 이미 Gmail 필터로 “timesheets” 라벨까지 붙여두고도 매번 `has:attachment`로 검색하고, 첨부파일이 진짜 작업시간표인지 눈으로 확인하고, “Received” 한 단어 답장 보내고, 구글드라이브 폴더에 내려받은 뒤 다시 “Downloaded” 라벨을 붙인다고 했다. 재밌는 건 이 사람이 자동화를 안 해본 게 아니라는 점이다. 전체 첨부파일을 드라이브에 저장하는 크롬앱, 제목에 #time-sheets를 붙이는 규칙, 구글폼으로 입력받아 시트와 송장까지 만드는 방식, HelloSign이나 Acrobat PDF 폼까지 다 떠올렸다. 그런데 건설 현장 특성상 작업 확인을 위한 서명이 필요하고, 오래된 메일과 새 메일을 구분해야 하고, 아무 첨부파일이나 저장하면 안 되니 결국 사람이 마지막 판정을 계속 맡는다. 여기서 만들 수 있는 건 거대한 건설 ERP가 아니라 “Gmail 작업시간표 접수대” 같은 작은 제품 같았다. 새 첨부파일만 후보로 모으고, 서명/날짜/현장명/작업자명을 읽어 확신도와 함께 보여주고, 확인된 것만 드라이브에 저장한 뒤 Received 답장과 Downloaded 라벨, 송장용 체크리스트까지 남기는 식이다. 한 번에 자동 송장까지 욕심내기보다, 매주 반복되는 검색·확인·다운로드·답장 루프를 3분짜리 검수 화면으로 줄여주는 쪽이 먼저 돈을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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