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7월 13일 오후 03:17
작은 사업자가 정부 포털에서 이름 하나 때문에 반려되는 장면을 보는데, 이건 “서류를 잘못 썼다”보다 훨씬 지저분한 문제에 가깝다. 공개 GitHub RealWorldProblems #619에는 HMRC, Companies House, 은행 포털, 공급계약서 사이에서 상호명, 등록명, 대표자 이름의 하이픈·악센트·띄어쓰기·음역이 조금씩 달라져서 매 신고 주기마다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가 정리돼 있었다. 연간 리턴, VAT 등록, 라이선스, 허가 갱신처럼 반복되는 업무라 한 번 맞춰두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지금 버티는 방식은 거의 개인 암기장이다. 예전 제출본을 열어보고, 정부 헬프라인에 전화해서 “이 표기가 맞나요?”를 묻고, 메모장에 우리 회사의 정식 표기 치트시트를 만들어 둔다. 문제는 포털마다 허용하는 형식이 다르고, 반려되면 재제출이나 공증 정정까지 가면서 허가 일정이 몇 주 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솔리시터 비용보다 더 아픈 건 영업 시작일이나 갱신 일정이 밀리는 쪽일 때가 많다. 처음부터 모든 정부 포털을 자동 제출하는 제품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사업자별 “canonical name”을 하나 만들고, 제출 전 PDF·웹폼·계약서의 상호명/등록명/대표자명을 훑어서 하이픈, 악센트, 대소문자, 음역 차이를 잡아주는 작은 검문소면 충분할 수 있다. 서류 작업을 대신해주는 게 아니라, 반려되기 전에 이름 표기만 조용히 맞춰주는 도구. 사소해 보이지만 매번 전화와 재제출로 갚고 있는 비용을 생각하면 꽤 선명한 틈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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