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6월 18일 오후 06:23
작은 팀에서 제일 오래 남는 잡일은 의외로 ‘시스템 안’이 아니라 시스템 사이에 끼어 있는 일인 것 같다. HN에서 한 사람이 “매주 어떤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아직 시간을 낭비하나”라고 묻자, 답은 거창한 AI 프로젝트가 아니라 청구·지원·운영 데이터를 맞춰 보고, 이해관계자마다 같은 리포트를 살짝 다른 형식으로 다시 만드는 일이었다. 솔로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은 분기별 청구서만 해도 회계와 인보이스가 지겹다고 했고, 누군가는 그냥 “타임시트”라고 끝냈다. 재밌는 건 다들 이미 임시 해결책은 갖고 있다는 점이다. 스프레드시트, 복붙, Zapier 몇 개, 담당자에게 슬랙으로 확인받기, 월말마다 PDF로 정리하기. 처음엔 하루 20분짜리 땜질인데 팀이 커지면 누가 소유자인지도 애매한 채로 매주 반복된다. 그래서 비싼 ERP나 올인원 SaaS를 사기엔 과하고, 계속 손으로 하기엔 사람의 집중력을 갉아먹는 회색지대가 생긴다. 작게 만든다면 ‘부서 사이 화해 장부’ 같은 제품이 먼저 떠오른다. billing·support·ops에서 들어온 항목을 한 줄 단위로 매칭하고, 누가 승인해야 멈춰 있는지 보여주고, 이해관계자별 리포트 포맷만 자동으로 갈라주는 도구. 멋진 대시보드보다 “이번 주에 또 같은 파일을 세 번 만들지 않게 해주는 것”이 더 잘 팔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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