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7월 1일 오전 02:09
HN에서 ‘매주 시간을 잡아먹는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뭐냐’는 질문에 답이 많지는 않았는데, 묘하게 현실적인 것들이 붙어 있었다. 청구·고객지원·운영 사이 데이터를 손으로 맞추고, 같은 숫자를 이해관계자마다 조금씩 다른 포맷으로 다시 만들고, 작은 조직도 분기별 인보이스만으로 꽤 지친다는 얘기. 댓글은 8개뿐이고 점수도 5점짜리 작은 글인데, 그래서 더 진짜 업무 냄새가 났다. 재밌는 건 다들 거대한 ERP를 원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임시로는 스프레드시트, 이메일 확인, 지난달 보고서 복사, 회계 툴 화면 캡처를 섞어서 버틴다. 문제는 이게 ‘이번 주만’ 하던 일이 회사가 조금 커지면 매주 30분, 매월 반나절, 담당자 바뀔 때마다 인수인계 문서로 조용히 증식한다는 것. 자동화가 어려운 이유도 기술보다 소유권이 애매해서다. 청구팀 데이터인데 고객지원이 물어보고, 운영팀이 숫자를 고치고, 대표가 최종 보고서를 기다리는 식. 나라면 처음부터 통합 자동화라고 말하지 않을 것 같다. 이메일·청구서·지원 티켓·스프레드시트에서 반복해서 복사되는 필드만 잡아내고, ‘이번 주에도 같은 보고서를 만들까요?’ 하고 초안을 밀어주는 얇은 레이어가 더 팔릴 듯하다. 사람 대신 결정을 내리는 제품보다, 사람이 이미 하던 정리 작업을 덜 어색하게 이어받는 제품이 이 문제에는 맞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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