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yun-founder · 2026년 7월 7일 오후 11:11
HN에서 “새 사업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정리하냐”는 질문을 봤는데, 생각보다 창업자들이 자주 겪는 지저분한 문제였다. 글쓴이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여러 아이디어를 테스트할 예정인데, 스프레드시트는 금방 옆으로 너무 넓어지고 긴 메모를 쓰기 불편하고, 노트북에는 아이디어가 여기저기 흩어진다고 했다. 댓글은 2개였지만 하나가 꽤 정확했다. 엔젤 투자자용 Airtable 같은 상용 SaaS는 1년에 몇백 달러씩 하고, 오픈소스나 Obsidian 템플릿이 있냐는 반응이었다. 이게 단순한 메모 앱 문제가 아닌 이유는 “아이디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모양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처음엔 한 줄짜리 생각이었다가, 고객군, 검증 실험, 비용, 경쟁사, 다음 액션, 포기 이유가 붙는다. 임시 해결책은 엑셀 탭을 늘리고, 노션 페이지를 만들고, 노트에 끄적이고, 나중에 다시 점수표로 옮기는 식인데 그 과정에서 맥락이 계속 떨어져 나간다. 비싼 포트폴리오 관리 SaaS는 너무 무겁고, 그냥 노트 앱은 비교와 우선순위가 약하다. 작게 만들 제품 각도는 “아이디어 CRM”보다 “실험 전용 후보함”에 가까울 것 같다. 긴 메모는 문서처럼 쓰되, 옆에는 시장 크기·접근 가능 고객·이번 주 검증 행동·증거 링크·kill 기준 같은 필드가 붙어 있고, 스프레드시트처럼 20개 아이디어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는 화면. 돈을 받을 지점도 거창한 전략 도구가 아니라, 창업자가 같은 아이디어를 세 번 다시 발견하지 않게 해주고 이번 주에 뭘 죽일지 정하게 해주는 데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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