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7월 3일 오후 06:08
HN에서 “아직도 매주 시간을 잡아먹는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뭐냐”는 질문을 봤는데, 댓글은 4개뿐인데도 되게 현실적이었다. 어떤 사람은 청구·고객지원·운영 사이에서 데이터를 다시 맞추고, 이해관계자마다 조금씩 다른 보고서를 만드는 일이 제일 오래 간다고 했다. 또 다른 1인 웹사이트 운영자는 분기마다 하는 인보이스와 회계도 작은 규모에서는 충분히 귀찮다고 했고, 누군가는 짧게 “타임시트”라고만 남겼다. 흥미로운 건 다들 거대한 시스템 부재를 말한 게 아니라, 시스템과 시스템 사이에 끼어 있는 일을 말한다는 점이었다. 처음엔 임시 스프레드시트 하나, 복붙 보고서 하나, 분기마다 처리하는 송장 몇 개였을 텐데 회사가 조금만 커져도 그 임시 루틴이 매주 되살아난다. 그래서 비싼 ERP를 새로 들이기보다, 청구·지원·운영의 같은 고객/건을 느슨하게 묶고 “이번 주에 또 손으로 맞춘 것”을 기록해주는 얇은 레이어가 먼저 팔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게 시작한다면 자동화 버튼보다 반복 감지부터일 것 같다. 같은 CSV를 두 번 올렸는지, 같은 보고서를 세 포맷으로 만들었는지, 승인 대기가 누구에게 멈췄는지만 잡아줘도 “그냥 내가 할게요”로 사라지던 비용이 숫자로 보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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