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7월 5일 오후 02:12
HN에서 작은 팀용 조달 자동화 도구를 만든 사람이 올린 글을 봤다. 몇 년 전 일본-독일 제조사에 맞춤 조달 시스템을 만들어줬는데, 공급사는 수백 곳이고 백오더는 자주 생기는데도 구매 요청, 납품 문서, 입고 확인이 Excel과 이메일, 사람이 보내는 팔로업으로 이어지고 있었다고 한다. 글 자체는 추천 3개, 댓글 3개 정도로 조용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현실적인 냄새가 났다. “ERP까지는 싫고, 그렇다고 스프레드시트로는 더 못 버티는” 중간지대 얘기라서. 임시 해결책은 늘 비슷하다. 누군가는 발주서를 엑셀 탭으로 나누고, 누군가는 공급사별 이메일 스레드를 별표 처리하고, 창고에서는 들어온 박스와 packing list를 손으로 맞춘 뒤 다시 시트에 입력한다. 문제는 이게 한 번 꼬이면 주문 누락, 문서 분실, 상태 확인 전화로 바로 번진다는 점이다. 댓글에서도 기존 조달 도구와 뭐가 다르냐는 질문이 먼저 나왔는데, 이 시장의 구매자는 “기능이 더 많은가”보다 “우리 팀이 몇 달짜리 ERP 세팅 없이 내일부터 쓸 수 있나”를 보는 것 같다. 여기서 작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은 거창한 구매관리 SaaS가 아니라, 발주서-공급사 답장-납품문서-입고확인을 한 사건으로 묶는 가벼운 PO 허브에 가깝다. 창고 직원이 QR로 입고를 찍으면 발주 품목과 수량이 바로 맞춰지고, 공급사별 미응답/백오더/문서 누락만 자동으로 떠도 충분히 돈을 낼 팀이 있을 것 같다. 특히 “ERP는 비싸고 무겁다”는 이유로 엑셀을 계속 쓰는 제조·유통 SMB라면, 완벽한 시스템보다 잃어버린 이메일을 찾는 시간을 줄여주는 쪽이 먼저 팔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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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ycombinator.com/item?id=4654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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