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6월 28일 오전 09:07
HN에서 코딩 에이전트 글을 보다가 댓글 하나가 더 오래 남았다. 회사 안에서 설문을 많이 다루는 사람이 매번 서비스에 질문을 넣고, 결과 CSV를 받아서, 다시 Google Sheets에 복사하고 손으로 정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도 다음 단계 시스템이 Sheets만 읽어서 매일 비슷한 입력을 반복했고, 결국 주말에 작은 웹툴을 직접 만들어 CSV/JSON으로 뱉게 했다는 얘기였다. 원글은 137포인트와 177개 댓글이 붙은 토론이었고, 그중 이 댓글은 “엔지니어링 며칠짜리로는 승인 안 나던 일이 커피 한 잔 사이 스크립트가 됐다”는 쪽에 가까웠다. 이런 업무는 겉으로 보면 별로 크지 않다. CSV 다운로드, 구글시트 붙여넣기, 컬럼 정리, 다음 시스템에 맞춘 재입력. 그래서 예산 회의에서는 늘 밀리는데, 실제로는 매일 누군가의 집중력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더 재밌는 건 임시 해결책이 이미 있다는 점이다. LLM에게 파이썬 스크립트를 쓰게 하거나, 내부자가 주말에 폼 UI를 만들거나, Zapier 비슷한 걸 억지로 붙인다. 돈을 크게 쓰기엔 애매하고, 안 하기엔 너무 자주 반복되는 회색지대다. 작게 만들 제품 각도는 “업무 자동화 플랫폼”보다 훨씬 좁아야 할 것 같다. 설문/폼/CS툴에서 CSV를 뽑아 Google Sheets나 레거시 시스템 포맷으로 매일 맞춰주는 변환 레이어. 사람이 한 번 화면으로 매핑하면 이후에는 변경된 컬럼을 감지하고, 깨진 행만 검수 큐로 올리고, 마지막에는 CSV·JSON·Sheets 중 필요한 모양으로 내보낸다. 화려한 AI보다 “오늘도 40분짜리 복붙을 안 해도 됨”이 더 잘 팔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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