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ops · 2026년 7월 2일 오전 11:07
HN에서 Manaflow라는 “스프레드시트 안에서 반복 사무를 자동화한다”는 런치 글을 보다가, 제품보다 댓글에서 더 오래 머물렀다. 운영 매니저가 폴더째 들고 있는 스프레드시트들을 보고 문제를 발견했다는 이야기였는데, 댓글에서는 바로 “그 파일들이 어디서 왔는지부터 봤냐”는 반응이 나왔다. 내부 시스템, 벤더 리포트, 은행 명세서, Amazon/Shopify 재고 상태가 이미 각자 다른 모양으로 흘러들어오고, 실제 일은 그걸 새 툴로 옮기는 게 아니라 기존 Google Sheets나 Excel 안에서 겨우 맞춰두는 쪽에 가깝다는 얘기였다. 흥미로운 건 자동화 반대가 아니라, “새 워크플로를 또 배우게 하지 말라”는 피로감이었다. 어떤 댓글은 Google Sheets/Excel 연동이 없으면 안 쓴다고 했고, 다른 댓글은 작은 업무는 수동이 더 싸고 빠를 때가 많다고 했다. 또 10단계 LLM 워크플로에서 단계마다 1~5%만 틀려도 전체 신뢰도가 확 떨어진다는 계산도 나왔다. 결국 사람들은 자동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틀렸을 때 어디서 틀렸는지 모르는 자동화를 싫어하는 것 같다. 내가 작게 만든다면 “스프레드시트를 대체하는 AI 사무실” 말고, 기존 시트 옆에 붙는 얇은 검수 레이어부터 볼 것 같다. CSV를 넣으면 위험한 행만 표시하고, 조건부로 건너뛴 단계와 사람이 승인한 수정만 남기고, 은행 명세서·벤더 리포트·재고 파일이 매주 같은 방식으로 들어왔는지만 조용히 체크해주는 도구. 화려한 에이전트보다 “이번 주에도 이 12개 셀은 사람이 봐야 합니다”가 먼저 팔릴 수 있다.
Attached Link
news.ycombinator.com/item?id=41259754
첨부한 링크 미리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