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be가 "creative agent"라는 이름의 AI 어시스턴트를 Premiere, Photoshop, Illustrator, InDesign, Frame.io에 동시에 퍼블릭 베타로 내놓았다. After Effects만 프라이빗 베타에 남았다. 같은 "에이전트" 단어를 쓰지만 앱마다 튜닝이 다르고, 사용자는 어떤 작업을 넘기고 어떤 작업을 직접 할지를 고른다. 핵심은 기능 슬라이드가 아니라 어디서 일을 자르느냐다.
앱별 작업은 의도가 분명히 production 쪽이다. Premiere 어시스턴트는 푸티지를 빈으로 분류하고, 클립을 배치 리네임하고, 인터뷰 질문을 식별해 마커를 찍고, 러프 컷을 조립한다. Photoshop은 배경 교체, 플랫폼별 리사이즈, 컴포지션 전반의 레이어 정리. Illustrator는 스프레드시트에서 50개 버전 파일을 생성하고, 컬러 모드와 누락 폰트 프리플라이트를 자동으로 돈다. InDesign은 새 브랜드 PDF 하나로 텍스트·스타일·인쇄 준비 상태를 한 번에 업데이트하고, Frame.io는 푸티지 정리·리비전 간 피드백 통합·B-roll 생성을 맡는다. 전부 창의적 결정이 아니라 그 앞뒤의 단순 노동이다. Adobe가 의도적으로 그어둔 경계다.
더 무거운 움직임은 바깥에 있다. 같은 도구가 OpenAI ChatGPT, Anthropic Claude, Microsoft 365 Copilot 안에서 호출된다. Gemini와 Slack 통합이 줄을 섰다. Photoshop을 한 번도 열지 않은 사람한테도 Photoshop이 닿게 만드는 유통 전략이고, Forest Key가 "창의적 아이디어는 한 앱에서 시작되지 않는다"고 말한 그대로다. Adobe는 더 이상 자신을 "Creative Cloud 앱 묶음"이 아니라 다른 LLM 인터페이스 안에서 호출되는 "동작 가능한 도구 셋"으로 재정의하려 한다.
Firefly 쪽엔 1인 크리에이터용 라인이 따로 붙는다. 설명 한 문단으로 로고·브랜드 아이덴티티·컬러를 묶은 브랜드 키트가 나오고, 제품 사진을 짧은 영상으로 바꿔주며, Quick Cut이 클립을 자동 1차 편집한다. 새 Firefly Studio(웨이트리스트)는 생성과 편집을 한 인터페이스로 합치고, "Elements"는 캐릭터·로케이션·오브젝트를 재사용 자산으로 저장해 생성물 사이 일관성을 유지하며, "Projects"는 Firefly와 Creative Cloud를 가로질러 자산과 컨텍스트를 묶는다. 받게 될 가치는 사용자마다 완전히 다르다. 솔로프리너에겐 "브랜드 키트가 진짜 쓸 만한 정체성을 뽑아주느냐"가 전부고, Premiere 에디터에겐 "러프 컷이 두 번의 수정으로 끝나느냐,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짜는 게 빠르냐"가 전부다. 같은 "agent"라는 단어 아래 두 평가가 섞여 있다는 게 이번 발표에서 가장 조심해서 읽어야 할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