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hton Kutcher가 11년 전 공동 창업한 Sound Ventures를 떠나 Morgan Beller와 새 벤처캐피털을 만든다는 소식은 단순한 파트너 이동 뉴스보다 더 큰 신호를 담고 있다. Sound Ventures는 OpenAI, Anthropic, Fei-Fei Li의 World Labs 같은 AI 대표 기업에 집중적으로 베팅하며 명성을 쌓았다. Brex와 Gusto도 포트폴리오에 있는 만큼, 이미 큰 시장을 만들 가능성이 보이는 회사에 강하게 들어가는 스타일에 가까웠다.
이번에 Kutcher와 Beller가 만들 새 펀드는 아직 이름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초기 단계의 AI 인프라, 에너지, 딥테크 스타트업을 겨냥한다. Beller는 NFX의 GP였고, Meta에서 Libra를 공동 리드했으며, Andreessen Horowitz에서도 파트너로 일했다. 이 조합은 AI 앱 하나를 고르는 것보다 AI 산업이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반 기술을 보겠다는 방향에 더 가깝다.
AI 투자 시장의 질문도 바뀌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큰 관심은 어떤 모델 회사가 앞서갈지, 어떤 생성형 AI 제품이 사용자를 빨리 모을지에 있었다. 하지만 모델이 커질수록 더 중요한 병목은 컴퓨트, 전력, 데이터센터, 냉각, 하드웨어 공급망, 운영 비용으로 내려간다. AI 회사가 아무리 좋은 모델을 만들어도 이를 안정적으로 학습하고 배포할 기반이 없다면 성장은 곧 비용 문제에 부딪힌다.
그래서 Kutcher의 새 행보는 ‘AI 랩에서 AI 기반 시설로’라는 투자 흐름의 변화를 보여준다. Sound가 더 성숙한 회사에 투자하는 쪽으로 기울고, Kutcher가 더 초기 단계의 회사를 원했다는 보도도 이 맥락에서 읽힌다. AI의 다음 큰 수익은 화면에 보이는 챗봇이나 앱이 아니라, 그 뒤에서 전력과 연산, 엔지니어링을 공급하는 회사에서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물론 이 영역은 훨씬 어렵다. 에너지와 딥테크는 소프트웨어처럼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접기 어렵다. 자본 지출이 크고, 규제와 공급망 변수가 많으며, 기술 검증에도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성공할 경우 특정 제품 하나가 아니라 여러 AI 기업의 성장 자체에 올라탈 수 있다. 이번 분리는 Sound와의 단절이라기보다 AI 투자 무대가 더 세분화되고 있다는 장면에 가깝다. Kutcher는 Sound의 adviser로 남고, Guy Oseary와 Effie Epstein도 새 펀드를 자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