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로그인했나, AI 회사가 침입했나: Perplexity와 Amazon의 브라우저 경계 싸움
OnePageDaily·8/6/2026·15 views
Perplexity의 AI 쇼핑 에이전트가 Amazon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미국 제9순회항소법원은 Perplexity의 Comet 브라우저에 내장된 에이전트 사용을 막았던 가처분을 뒤집었습니다.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Amazon 계정에 로그인해 상품을 고르고 주문까지 처리했지만, 법원은 Amazon에 접속한 주체를 Perplexity 자체가 아니라 에이전트를 사용한 고객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판단은 AI 에이전트 업계가 기다리던 질문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사용자가 일을 시켰고 소프트웨어가 대신 클릭했다면, 그 접속은 누구의 행위일까요? Amazon은 비밀번호로 보호된 고객 계정에 대한 비인가 접근과 보안 위험을 문제 삼았습니다. 제3자 AI라면 투명하게 작동하고 정식 API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Amazon이 Buy For Me와 Rufus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이 공방의 배경에 있습니다.
Perplexity는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인터넷을 이용할 뿐이며, 사용자가 어떤 AI를 선택할 권리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맞섰습니다. 항소법원은 적어도 이번 가처분 단계에서는 이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결과 3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이 내렸던 Amazon 내 에이전트 사용 금지 명령은 효력을 잃었습니다. 다만 본안 소송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서 3월 법원은 Perplexity가 사용자의 허락을 받았지만 Amazon의 허가는 받지 않은 채 보호된 계정에 접근했다는 강한 증거가 있다고 봤습니다. Amazon 데이터 복사본을 삭제하라는 명령도 내렸습니다. 이번 항소심 결정이 그 판단을 모두 지운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 약관, API 정책, 데이터 보관, 보안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책임은 여전히 별도 쟁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의 무게는 에이전트가 상품을 얼마나 잘 추천하느냐보다, 브라우저 안에서 권한의 경계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있습니다. 사용자의 세션에서 작동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자동화가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플랫폼이 모든 에이전트 접속을 개발사의 직접 접속으로 취급할 수도 없다는 법적 신호가 나왔습니다. Perplexity는 AWS의 대형 고객이고 Jeff Bezos는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기술, 플랫폼 정책, 사업 관계가 한 소송 안에서 겹친 이유입니다.
앞으로 에이전트 서비스를 만드는 팀은 기능 설명만으로 부족합니다. 계정 주체와 위임 범위, 플랫폼이 허용한 접속 경로, 데이터가 남는 위치, 주문 오류와 보안 사고의 책임자를 문서로 설명해야 합니다. 이번 판결은 에이전트의 웹 사용을 전면 허가한 선언이 아니라, 사람의 권한으로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를 법이 어디까지 사람의 행위로 인정할지 시작한 첫 연방 항소심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