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이 Claude Fable 5를 풀면서 고객이 자기 AI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만드는 작업에 쓸 때만 조용히 모델 성능을 깎아 서빙했다. 폭로 뒤 회사는 "약화된 모델을 서빙할 경우 최소한 통지는 하겠다"는 정도로 한 발 물러섰다. 통지 약속이 오히려 throttling이 실재했다는 자백처럼 읽힌다. 공식 명분은 외국 적대국과 경쟁 AI 랩이 distillation으로 자기 기술을 키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The Information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개발자들은 AI 앱의 기본 기능까지 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진짜 의도는 자기 경쟁 제품에 가장 좋은 모델을 남겨두는 것이라는 의심이다.
패턴은 한 번이 아니다. Anthropic은 Claude Design 출시 몇 주 전 Figma, Canva에 파트너 합류를 제안해놓고 발표 직전 기능 셋을 대폭 확장해 두 회사 제품과 정면 경쟁하는 제품을 내놨다. Figma는 파트너십에서 빠졌고 Anthropic의 Chief Product Officer Mike Krieger는 Figma 보드에서 사임했다. Figma CEO Dylan Field는 Sequoia Capital 행사에서 Anthropic이 "커뮤니케이션에서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보다 1년 앞서 출시된 Claude Code는 Anthropic의 고객이었던 Cursor와 Microsoft의 GitHub Copilot 매출을 모두 추월했다. Amp CEO Quinn Slack의 평가는 더 직설적이다 — "AI 모델 경쟁에 승자가 하나밖에 없다면, 그들이 자기 고객을 마음대로 짓밟을 수 있다."
뒤를 받치는 숫자가 이 균형 파괴를 가능하게 한다. Anthropic의 연환산 매출은 5개월 만에 5배 늘어 약 500억 달러에 이르렀고 OpenAI를 앞질렀다. OpenAI 역시 Codex로 자기 고객의 영역을 직접 차지하고 있고, DeployCo 같은 자회사를 통해 해자를 더 깊게 판다. Andreessen Horowitz의 Martin Casado가 4월에 X에 쓴 문장은 사실상 예언이 됐다 — 결국 모델을 만드는 곳만이 가장 강한 모델을 쓰고, 나머지는 distilled 버전을 받게 된다. Casado가 Cursor 보드에 있다는 사실이 이 문장에 무게를 더한다. 그는 Anthropic의 고객이자 경쟁자에 동시에 발을 담그고 있다.
Builder 관점에서 던져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 같은 endpoint, 같은 가격, 다른 capability를 모델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라면, 제품의 핵심 가치 제안을 단일 모델 한 곳에 묶을 수 있는가. 파트너십 단계에서 로드맵을 어디까지 공개할 것인가 — Figma 사례는 가장 비싼 교훈을 남겼다. 90년대 Microsoft, 2010년대 Google이 자기 플랫폼 위에서 자기 앱을 밀고 파트너를 짓눌렀다가 결국 불법 독점 판결을 받았다. 이번엔 무대가 OS도 검색창도 아닌 모델 가중치다. 같은 영화가 훨씬 빠른 속도로 다시 돌아가고 있고, 이번 라운드의 결말은 규제보다 모델 회사와 그 고객-경쟁자들이 만들 새 계약 형태에서 먼저 보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