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 창업자 Aaron Levie가 SNS에 올린 한 문장이 이번 주 테크 업계를 갈랐다. "테크 CEO들이 유독 AI 사이코시스에 취약하다." TechCrunch Equity 팟캐스트에서 Anthony Ha, Kirsten Korosec, Sean O'Kane이 이 문장을 풀어내는데, 흥미로운 건 Levie가 AI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가 지적한 건 CEO들이 last mile—실제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작업 현장—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AI가 어디서 멈추고 어디서 사람의 손이 다시 들어가야 하는지를 손으로 만져보지 못한 채 결정을 내린다는 거리감이다.
같은 균열이 사용자 쪽에서도 보인다. Google이 검색 경험에 AI를 더 깊이 박아넣겠다고 발표한 직후 DuckDuckGo 설치가 30% 뛰었다. Google에 P가 몇 개냐고 물으면 AI 요약이 "두 개"라고 답하는 사례가 기사화될 만큼, 정보 검색이라는 Google의 본질이 흔들리고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Kirsten의 표현이 정확하다. Google은 따라잡아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사용자가 브랜드에 가장 강하게 묶여 있는 그 한 가지를 건드리면서 동시에 그걸 개선하지도 못하고 있다.
Sean이 짚은 Anthropic과 Google의 대비도 날카롭다. Anthropic은 "우리가 사람들에게 뭘 주려는지"를 좁게 정의하고 거기에 머무는데, Google은 IO 무대에서 검색을 얘기하다가도 결국 항공권 예약과 쇼핑, 커머스 트랜잭션으로 미끄러진다. 20~30년간 Google을 정보 검색 시스템으로 써온 사용자에게 "그건 그대로 있을 거예요, 쇼핑이 더 좋아질 거예요"라는 답이 돌아오는 순간, 신뢰의 마지막 한 겹이 벗겨진다. Google이 뒤늦게 10 blue links 경험을 다시 노출하는 우회 경로를 안내하는 것도 그 신호다.
그래서 Kirsten이 던진 질문이 의미심장하다—anti-AI가 하나의 시장 레인이 될 수 있을까. 1년 전엔 대체 검색엔진들도 AI 기능을 어떻게든 끼워넣으려 했지만, 지금은 "AI는 별도 샌드박스에 두고 코어 검색 경험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포지셔닝으로 메시지가 이동했다. 졸업식에서 AI 언급에 야유가 나오고, 테크 업계의 정리해고 분위기가 누적되는 이 시점에서, 가장 늦게 알아차리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핵심 질문이 된다. Levie의 진단이 옳다면, 답은 결정권을 가진 CEO들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