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dit은 좋은 분기를 보냈습니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8억5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고, 순이익은 2억5300만 달러로 183% 증가했습니다. 회사가 제시한 다음 분기 매출 전망도 8억6000만~8억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습니다. 숫자만 보면 투자자들이 환호할 만한 발표였습니다.
시장은 정반대로 반응했습니다. Reddit 주가는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주주서한에 담긴 한 문장이 더 크게 읽혔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허프먼 CEO는 검색 referral이 분기 중 ‘choppy’했고, 후반으로 갈수록 트래픽 변동성이 커졌다고 썼습니다. Reddit의 미국 일일 활성 사용자도 1분기 5350만 명에서 5320만 명으로 소폭 줄었습니다.
이 변화는 AI 검색의 작동 방식과 맞물립니다. Google이 검색 결과 안에서 AI 요약으로 질문에 답하면, 사용자는 답의 원천인 Reddit 게시물과 댓글을 직접 열지 않을 수 있습니다. Reddit은 2024년 Google에 콘텐츠를 AI 학습용으로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이제 Google의 AI 기능이 Reddit의 검색 유입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콘텐츠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 일과, 검색 관문에서 방문자를 잃는 일이 같은 생태계 안에서 충돌하는 모습입니다.
실적 발표 전화에서 한 애널리스트는 로그아웃 트래픽이 AI 검색 전환의 압박을 받고, 사용자를 로그인 상태로 바꾸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내년에도 Google과 OpenAI에 데이터를 라이선스할지 묻는 질문에 허프먼은 확답 대신 Reddit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계약의 존속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계약 이후에도 사용자가 Reddit을 직접 찾을 이유가 남느냐는 문제입니다.
허프먼이 내놓은 방어 논리는 사람입니다. Reddit은 커뮤니티와 대화의 장소이고, 미국 안에서도 모든 사람을 위한 콘텐츠를 갖고 있으니 그것을 발견하게 만들겠다는 설명입니다. AI 요약이 문장을 압축할 수는 있어도, 여러 사용자의 경험이 부딪히고 맥락이 이어지는 대화를 그대로 대신하기는 어렵다는 계산입니다.
다음 분기에는 매출만 보면 안 됩니다. 미국 DAU가 다시 늘어나는지, 검색에서 들어온 로그아웃 사용자가 로그인으로 이어지는지, 데이터 라이선스 수익이 유입 감소를 메우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Reddit이 지켜야 할 것은 콘텐츠의 양이 아니라, AI가 답을 압축한 뒤에도 사람이 원문과 커뮤니티를 찾아오는 이유입니다.
Reddit의 다음 분기에서 확인할 숫자는 매출 하나가 아닙니다. 미국 DAU가 다시 늘어나는지, 검색에서 들어온 로그아웃 사용자가 로그인으로 전환되는지, 데이터 라이선스 수익이 유입 감소를 보완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AI 시대에 플랫폼의 경쟁력은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뿐 아니라, 사용자가 답을 얻은 뒤에도 원문과 사람을 만나러 다시 오게 하느냐로 측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