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은 단순한 계약 뉴스가 아니다. Anthropic이 약 여섯 명의 엔지니어를 NSA에 직접 파견해 Mythos 모델을 공격적 사이버작전용으로 조율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모델 API를 열어준 것이 아니라, 사람을 작전 조직 안에 앉힌 사건이다.
이 지점에서 Mythos 보도는 흔한 ‘AI 국방 활용’ 기사와 갈라진다. 보도에 따르면 대상은 중국과 이란 네트워크다. 엔지니어들이 현재 진행 중인 작전에 직접 관여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Mythos가 NSA의 침투 작전 파이프라인에 맞게 다듬어지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무겁다. AI 모델이 문서 분석 보조도구를 넘어 실제 공격 인프라의 일부로 편입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더 복잡한 대목은 Anthropic의 원칙과 예외가 동시에 드러난다는 점이다. 미국 국방부는 Claude가 대규모 감시나 자율 드론에 쓰이는 것을 Anthropic이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 회사를 공급망 리스크로 분류해 계약에서 배제하려 했다. 그런데 NSA 납품은 그 금지 조치에서 예외 처리됐다. Anthropic의 안전 원칙은 ‘미국 시민을 AI 위협에서 보호한다’는 문장에 가까웠고, 외국 네트워크 침투는 그 문장 바깥에 놓였다.
그래서 이 보도는 AI 안전 논쟁의 수신자가 누구인지 묻는다. 같은 회사가 Pentagon과는 충돌하면서 NSA와는 협력한다. 같은 모델 계열이 ‘감시 제한’의 이름으로 거부되면서도, 다른 경로에서는 공격 작전의 도구로 조율된다. 문제는 위선이라는 단어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AI 안전 원칙이 국가·시민권·작전 목적에 따라 어떻게 재해석되는지가 본론이다.
Mythos는 최근 15개국 150개 조직으로 접근이 확대됐고, 신규 AI 모델의 자발적 안전 테스트 행정명령도 다시 논의선 위에 올라왔다. 하지만 자발적 안전 테스트가 실제 작전 배치의 경계를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번 사건이 남기는 실전 질문은 분명하다. AI 모델이 ‘안전한 제품’으로 홍보될 때, 그 안전은 누구의 안전이며 어느 작전선에서 멈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