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P Investments의 이번 투자가 눈에 띄는 이유는 규모보다 구조에 있다. 총 ₹70억(약 7,410억 원) 중 ₹40억은 CtrlS 지분 8.2% 취득에, 나머지 ₹30억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직접 개발하는 합작법인에 배정된다. 그 JV에서 CPP가 48%를 갖는다. 자본만 얹는 구조가 아니라, 연금 펀드가 데이터센터 운영 모델의 절반 가까이를 공동 소유하는 방식이다.
CtrlS는 2007년 하이데라바드에서 출발해 인도 전역에 15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2023년에는 6년간 $20억 규모의 설비 확장을 선언했다. CPP는 2009년부터 인도에 투자해왔고 현재 인도 자산만 약 20조 원, 데이터센터 섹터에는 2017년부터 포지션을 쌓아왔다. 이번 딜은 10년 가까이 이어온 포지션을 실제 삽을 뜨는 단계로 올린 것이다.
인도 시장의 열기는 이미 임계점에 가깝다. AirTrunk(블랙스톤 계열)는 2030년까지 5기가와트, $300억을 약속했고, Meta는 릴라이언스와 손잡고 구자라트에 168메가와트 AI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OpenAI, 우버까지 최근 수개월 사이 줄줄이 인도 투자를 공표했다. 인도 정부는 여기에 2047년까지 외국 클라우드 사업자의 해외 서비스 수익에 세금 면제 혜택을 얹었다. 단 조건은 인도 내 데이터센터에서 워크로드를 실행해야 한다는 것. 연금 펀드의 30년 투자 사이클과 맞아떨어지는 구조다.
그러나 이 그림에 빈칸이 있다. 인도는 AI 인프라 용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그 위에서 돌아가는 프런티어 AI 모델은 여전히 대부분 미국산이다. Sarvam 같은 토종 AI 스타트업이 있긴 하지만 스케일 면에서 격차가 크다. 수천 메가와트짜리 데이터센터들이 전력망과 수자원에 가할 압박도 현실적인 리스크다. 인도가 AI 인프라 허브가 된다는 명제는 이미 검증 단계에 들어섰지만, 그 위에서 누가 어떤 AI를 설계하고 돌리는지는 여전히 열린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