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가 ChatGPT에 추가한 Lockdown Mode는 웹 검색, Deep Research, Agent Mode를 한 번에 끄는 보안 설정이다. Settings > Security에서 활성화하고, 필요한 대화에서만 임시로 해제할 수 있다. 관리형 워크스페이스에서는 RBAC을 통해 멤버와 그룹별로 설정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 기능 목록만 보면 기업 보안팀이 환영할 만한 업데이트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모드가 실제로 차단하는 레이어는 하나다. 네트워크. Lockdown Mode의 설계 목표는 프롬프트 인젝션 기반 데이터 유출 차단이다. 공격 경로는 이렇다: 업로드된 파일이나 외부 텍스트에 숨겨진 명령어가 ChatGPT를 조종하고, 대화 내 민감한 정보가 외부 서버로 전송된다. OpenAI가 막은 건 이 체인의 출구다. Canvas 코드의 외부 네트워크 접근, 파일 다운로드, 일반 응답 내 웹 이미지 표시까지 모두 차단된다. 실시간 웹 검색은 캐시된 결과만 허용되고, Deep Research와 Agent Mode는 완전히 꺼진다.
문제는 그 앞 단계다. 업로드된 파일 속 악성 지시가 ChatGPT의 판단을 왜곡하는 것 자체는 Lockdown Mode에서도 막히지 않는다고 OpenAI 스스로 인정한다. 데이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할 뿐이지, 모델은 이미 조작된 상태일 수 있다. 격리 경계가 네트워크 레이어에 그어진 이유는 모델 레이어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OpenAI FAQ는 prompt injection을 "현재 주요 위험이 아니다"라고 적으면서도, 공격자가 정교해질수록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함께 붙였다. GPT-3 시절부터 알려진 취약점인데 2026년에도 모델 레벨의 근본 해법이 없다. Lockdown Mode는 그 현실의 솔직한 반영이다. 민감한 데이터를 ChatGPT와 함께 쓴다면 켜두는 게 맞다. 단, 이 모드가 안전 보증이 아니라 유출 경로를 막는 격리 수단이라는 점을 이해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