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버에 실데이터를 보내는 미국 기업들 — Ramp 6월 보고서가 드러낸 토큰 이코노미의 초입
OnePageDaily·6/8/2026·33 views
Ramp이 5만 개 이상 기업의 실거래를 집계한 2026년 6월 급성장 소프트웨어 순위에서 Deepseek가 1위를 차지했다. 눈여겨볼 지점은 사용 방식이다. 오픈소스를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 올린 게 아니다. 미국 기업들이 Deepseek에 직접 구독료를 내고, 실제 업무 데이터를 그 플랫폼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Ramp 수석 이코노미스트 Ara Kharazian이 굳이 이 점을 강조한 이유가 있다. 오픈소스 자체 호스팅이라면 보안 통제권이 기업 안에 있지만, 지금 벌어지는 일은 그렇지 않다.
Kharazian은 이 트렌드의 배경으로 비용 인식의 급변을 지목한다. Deepseek V4는 4월 말에 출시됐다. GPT나 Claude 최상위 모델에 비하면 전체 성능에서 뒤처지지만, 가격 차이가 성능 차이보다 훨씬 크다. 모델 간 벤치마크 격차가 좁아진 시장에서 기업이 비용 계산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선택이다. Fireworks AI, fal AI, DeepInfra 같은 추론 플랫폼이 동시에 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OpenAI나 Anthropic에 직접 쓰는 대신, 오픈소스 모델을 더 저렴하게 돌리는 인프라 수요가 늘고 있다.
과거 사이클을 보면 조심스러워진다. 2025년 1월에도 Deepseek 열풍이 있었다. Ramp AI Index 기준 미국 기업 채택률이 0.3%까지 올라갔다가 0.1%로 빠르게 꺼졌다. Kharazian은 이번에도 지속성을 장담하지 않는다. 중국 모델 서버에 실제 업무 데이터를 보내는 것은 보안 리스크와 경쟁 정보 유출 우려를 수반한다. 규제 환경이나 기업 보안 정책이 이 흐름을 다시 꺾을 수 있다는 거다.
그럼에도 이번 데이터가 보내는 신호를 단순히 Deepseek 인기로 읽으면 놓치는 게 있다. 2025년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Hugging Face 인기 신규 모델 다운로드에서 Deepseek, Alibaba Qwen 포함 중국 모델의 비중이 처음으로 44%를 돌파했다. AI 모델 구독료는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고, 보조금으로 유지되던 정액제 시대는 끝을 향하고 있다. 기업들이 AI 투자 대비 효과를 정량화하지 못하는 사이,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직접적인 기준이 선택의 무게중심을 바꾸기 시작했다. Kharazian이 '토큰 이코노미의 초기 신호'라고 부르는 이 변화는, AI 앱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추론 엔진에 어떤 데이터를 얼마 주고 보낼지 결정하는 실행 모델 경쟁으로 판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