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뭔가 달콤한 게 먹고 싶은데" 하는 순간, 검색창에 뭘 입력해야 할지 막막한 경험은 누구나 있다. DoorDash가 이 순간을 정면으로 겨냥한 AI 챗봇 「Ask DoorDash」를 출시했다. 텍스트 프롬프트와 사진으로 음식·식료품·예약을 처리하는 기능인데, 기존 앱 검색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걸 정확히 알지 못해도 된다.
가장 실용적인 시나리오는 식료품 쇼핑이다. 요리책을 펼쳐 사진을 찍거나 냉장고에 붙여둔 손메모를 올리면, 앱이 재료를 인식해 정확한 수량까지 포함해 카트를 구성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한 단계 더 나아간 배려다 — "설탕이나 버터는 이미 집에 있나요?" 먼저 물어본다. 레시피 링크를 공유해도 같은 방식으로 동작한다. 단순한 목록 추출이 아니라, 실제 장 보는 맥락을 반영한 플로우다.
음식 주문은 상황 묘사로 시작된다. "가족 4명이 먹을 든든한 저녁"이라고 입력하면 식당 목록과 함께 '왜 이 식당이 당신 검색에 맞는지' 한 줄 요약이 붙어서 반환된다. "아이 친화적이면서 채식 옵션 있는 곳으로 좁혀줘"라고 다시 요청하면 결과가 재필터된다. 예약도 같은 방식이다: "토요일 저녁 8시 도심에서 조용한 분위기 2인 테이블"이라는 자연어 요청에 예약 가능한 식당 목록이 뜨고, "좀 더 아늑한 곳"이라는 추가 조건을 붙이면 다시 좁혀진다.
이 출시의 배경에는 뚜렷한 경쟁 압력이 있다. Uber Eats는 올해 2월 Cart Assistant를 내놨고, Instacart는 식료품점 파트너를 위한 AI 쇼핑 어시스턴트를 이미 운영 중이다. 배달 앱 3사가 거의 동시에 대화형 AI 인터페이스로 방향을 틀고 있는 셈이다. 경쟁의 승부처는 결국 "의도가 불분명한 그 순간"을 누가 더 잘 다루느냐에 달릴 것이다. DoorDash는 그 방향을 자사 블로그에서 직접 명시했다: "기존 검색은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알 때 강하다. Ask DoorDash는 그걸 모를 때를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iOS 일부 지역에서 레스토랑 검색·식료품 쇼핑·예약 기능으로 선출시되며, 미국 전역으로 순차 확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