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앱이 쏟아지는 지금, 대부분은 실행 환경을 선택지로 두지 않는다. 클라우드에서 돌리거나, 로컬에서 돌리거나 — 둘 중 하나다. Nous Research가 MIT 라이선스로 공개한 Hermes Desktop은 그 선택을 다섯 갈래로 펼쳐놓는다. Windows·macOS·Linux 공개 프리뷰로 나온 이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앱에서 실질적으로 흥미로운 설계는 기능 목록보다 샌드박스 백엔드 구조에 있다.
에이전트가 파이썬 스크립트를 실행하거나 서브에이전트에 터미널을 위임할 때, 그 코드가 어느 경계 안에서 돌아가는지를 local·Docker·SSH·Singularity·Modal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로컬 백엔드는 레이턴시가 가장 낮지만 에이전트가 파일시스템에 직접 닿는다. Docker는 컨테이너 안에 가두고, SSH는 실행을 원격 서버로 옮긴다. Singularity는 루트 권한 없이 HPC 환경에서 격리가 필요할 때, Modal은 서버리스 클라우드로 밀어낼 때 선택한다. 다섯 개 백엔드를 같은 앱 안에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배포 옵션이 아니라 신뢰 경계를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다.
서브에이전트 위임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Hermes는 작업을 서브에이전트에 넘기는데, 각 서브에이전트는 자체 터미널과 파이썬 스크립트를 독립적으로 갖는다. 이 위임 체인 전체가 어느 샌드박스 경계 안에서 실행되느냐가 실제 운영 리스크를 결정한다. 에이전트 레이어 위에는 Telegram·Discord·Slack·WhatsApp·Signal·이메일·터미널이 메시징 채널로 올라타고, Nous Portal을 통해 300개 이상의 AI 모델에 연결할 수 있다. 무료 플랜도 제공된다.
트레이드오프는 선명하다. 백엔드 유연성은 강점이지만 초기 판단을 사용자에게 맡긴다. 어느 환경에서 에이전트가 코드를 실행해도 되는지를 먼저 정의해야 한다. MIT 오픈소스라 코드 감사나 포크가 가능하고, 그 점이 보안에 민감한 내부 파이프라인이나 연구 환경에서 더 유용하게 만든다. 편의성을 올리면 격리가 얇아진다는 원칙은 여기서도 그대로다. Hermes Desktop은 그 선택을 자동화하지 않고 사용자 앞에 펼쳐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