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27 개발자 베타에 조용히 담긴 세 가지 기능이 iPhone 사진의 정의를 바꾸려 하고 있다. Clean Up 2.0, Extend, Spatial Reframing—이름은 무해하지만, 이 셋이 동시에 기본 사진 앱에 들어왔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할 건 Clean Up이다. 작년 버전이 실망스러웠던 이유는 단순했다. 온디바이스 모델만 쓰다 보니 지운 자리에 이상한 흔적이 남았다. 이번에 클라우드 모델을 추가하면서 Google이 Magic Editor로 몇 년 전에 이미 달성한 수준에 와 닿았다. 코 묻은 아이 사진, 배경에 낀 모르는 행인—이제 자연스럽게 지워진다. 이 기능에 대해선 거의 불안감이 없다. 지워지는 건 있지만, 없는 걸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Extend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프레임을 반대 방향으로 자르는 것처럼, 가장자리를 AI로 늘려서 더 넓은 구도를 만들어준다. Apple은 여기서 눈에 띄는 절제를 보여준다. 인물 편집은 범위에서 빼놨고, 확장 폭도 과도하게 가지 않는다. 랠리카 사진에서 잘린 사이드미러를 반대쪽과 대칭으로 완성해낸 건 실용적인 수준이다. 단, 화분을 만들어낸 사례에서 보듯이, 없는 물건이 생기는 일은 여전히 일어난다. Instagram에 올리기 찜찜한 이유가 그거다.
Spatial Reframing이 가장 야심차고 가장 불편하다. 3D 공간 모델을 기반으로 카메라 위치를 실제로 움직인 것처럼 구도를 재조정할 수 있다. WWDC 직후 Apple 임원 행사 현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테스트했더니, 원래 사진에서 가려져 있던 자리에 Craig Federighi 옆 AI 창작 인물이 들어앉았다. 팔 길이 수준으로 조정 범위를 제한해뒀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Apple이 이 기능에 안전장치를 달아놓은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장치 안에서도 없던 사람이 생긴다면, 장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SynthID 라벨이 AI 편집 이미지에 자동으로 붙는다. Instagram도 이 정보를 감지한다. 그런데 사용자가 직접 'AI Info' 메뉴를 눌러야만 확인할 수 있다. 라벨은 존재하지만 기본값으로 보이지 않는다. Apple이 세 기능 모두에 명시적인 제한을 걸어둔 것은 삼성 초기 Galaxy AI보다, 혹은 구글 Pixel의 초기 Magic Eraser 시절보다 신중한 선택이다. 그럼에도 화분 하나, 없던 사람 하나가 쌓이다 보면 '이 사진이 원본 그대로일까?'라는 질문이 iPhone 사진을 보는 기본 태도가 된다.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