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가 AI 펜던트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이 내부 메모를 통해 알려졌다. The Information이 입수한 이 메모에 따르면 Meta는 1년 안에 자체 AI 펜던트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며, 동시에 AI 안경 라인업을 넓히고 기업 고객을 위한 구독 서비스 'Wearables for Work'도 출시할 예정이다. 2025년 말 Limitless를 인수하면서 'AI 웨어러블 개발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던 그 약속이 구체적인 제품 로드맵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Limitless의 원조 제품은 단순하면서도 기묘했다. 셔츠 앞에 클립으로 달거나 목에 걸 수 있는 작은 펜던트로, 주변의 대화를 실시간 녹음해 AI가 정리해주는 방식이었다. 항상 켜진 마이크라는 설계 자체가 프라이버시 논란의 씨앗이었지만, Meta가 그 기술을 사들인 이유는 분명하다. Meta AI라는 두뇌와 결합하면 대화를 녹음하는 가젯이 아니라 사용자의 맥락을 항상 파악하는 AI 비서의 물리적 감각기관이 될 수 있다.
이 베팅의 절박함은 Reality Labs의 재무 성적이 설명한다. 2026년 1분기 Reality Labs 부문은 4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Quest 헤드셋과 Ray-Ban AI 안경으로 하드웨어 생산과 유통의 근육을 키웠지만 흑자 전환은 여전히 요원하다. AI 웨어러블과 기업 구독 모델은 그 구조를 바꾸기 위한 투-트랙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Wearables for Work'는 소비자 시장에서 바이럴 성장을 기다리는 대신, 기업 계약으로 안정적인 사용 기반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현실적인 판단이다.
물론 이 카테고리가 쉽지 않다는 건 선행 사례들이 충분히 증명했다. Humane AI Pin은 과열 문제와 실망스러운 성능으로 리콜 사태를 겪었고, Rabbit R1은 뚜렷한 가치 제안을 설득하지 못한 채 사그라들었다. 프라이버시 우려, 어색한 사회적 시선, 애매한 사용 목적이라는 세 개의 벽은 Meta에게도 그대로 남아있다. 하지만 Meta에겐 경쟁 스타트업에 없던 자산이 있다. WhatsApp과 Instagram에 이미 수십억 명의 일상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펜던트가 그 네트워크의 물리적 접점이 되는 순간 경쟁 구도 자체가 달라진다. OpenAI 역시 AI 하드웨어를 포기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시장의 향방은 가장 정교한 기기가 아니라 가장 두꺼운 서비스 번들을 가진 쪽이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