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가 Reliance Industries와 함께 구자라트 잠나가르에 168메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에서 Meta의 첫 번째 AI 인프라 투자다. 시설은 2년 내 완공 예정이며, 이후 증설도 가능하다.
이 딜이 단순한 데이터센터 확장 소식으로 읽히면 핵심을 놓친다. 잠나가르 시설은 인도 이용자 서비스를 위한 로컬 인프라가 아니다. Meta의 전 세계 AI 컴퓨팅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되는 노드로 설계됐다. 인도가 소비 엔드포인트에서 벗어나 Meta의 글로벌 연산 지도 위에 올라서는 구조적 전환이다. Reliance는 이 시설의 설계부터 시공, 재생에너지 공급, 네트워크 연결, 운영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Meta는 에너지와 냉각수 비용을 전액 부담하며, 별도로 CleanMax·Fourth Partner Energy와 계약을 맺어 인도에서 약 1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 용량도 추가로 확보했다. 냉각 방식은 해수 담수화를 활용한다.
두 회사의 관계는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Meta는 당시 Reliance의 통신·디지털 자회사 Jio Platforms에 57억 달러를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기업용 AI 솔루션 개발을 위한 1억 달러 규모 합작 법인도 설립했다. 이번 데이터센터 계약은 그 관계의 세 번째 챕터다. 자본 투자에서 소프트웨어 협력으로, 다시 물리적 인프라 공동 구축으로 진화한 6년의 궤적이다.
인도 정부의 세제 설계도 이 딜을 가능하게 한 결정적 변수다. 인도는 외국 클라우드 사업자가 인도 데이터센터에서 해외 워크로드를 처리하면 2047년까지 세금을 면제한다. Meta가 잠나가르 시설을 글로벌 AI 컴퓨팅용으로 설계한 건 그 조항을 정면으로 겨냥한 선택이다. 인도의 데이터센터 용량은 2020년 375메가와트에서 2025년 1.5기가와트로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업계는 2030년까지 8기가와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Microsoft, Amazon, Google, OpenAI가 이미 인도 AI 인프라 투자를 공식화한 가운데, Reliance는 이번 딜로 글로벌 빅테크의 인도 진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인프라 사업자 포지션을 굳히고 있다. 딜 금액과 구체적인 AI 워크로드 종류는 비공개로 남겼지만, Reliance가 Adani·TCS 같은 국내 경쟁자와 다른 경로로 AI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