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초등학교에서 생성형 AI 도구를 사실상 금지한다. 새 규칙은 8월 말 새 학년부터 적용된다. 1~7학년, 대략 6세부터 13세까지의 학생은 AI 도구를 사용할 수 없다. 중등 과정에서는 교사 감독 아래 조심스럽게 허용하고, 더 높은 학년에서야 올바른 사용법을 배우는 구조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이유를 복잡하게 포장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들이 읽고, 쓰고, 수학을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무비판적인 AI 사용은 학생들이 중요한 학습 단계를 건너뛰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AI가 답을 잘 만들어낼수록, 아이가 직접 문장을 붙잡고 계산을 견디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우려다.
이 결정은 갑자기 나온 AI 규제가 아니다. 노르웨이는 이미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금지했고, 교실에서 교사의 권한을 더 강화했다. 16세 미만 소셜미디어 금지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학교에 물리적 교재를 제공하도록 하는 법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매체에 너무 많은 무게를 실었던 교육 정책을 일부 되돌리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국가별 방향은 크게 갈린다. 일본은 2023년부터 13세 미만의 AI 사용에 특별한 주의를 요구했고, AI가 만든 과제를 부정행위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허가받지 않은 AI 사용에 대해 학교가 제재할 수 있다는 판결도 나왔다. UC 버클리 로스쿨은 2026년 여름부터 대부분의 평가 과제에서 AI를 금지하고, 연구 용도로만 허용할 예정이다.
반대편도 있다. UAE는 2025~26학년도부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AI를 필수 과목으로 넣겠다고 했다. 독일 교육장관 회의는 AI를 교실에 엮어야 한다며 금지는 비현실적이라고 봤다. 같은 기술을 두고 어떤 나라는 새 문해력으로 보고, 어떤 나라는 너무 이른 자동화로 본다.
노르웨이의 선택은 교육 현장의 질문을 더 날카롭게 만든다. 아이들에게 AI를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몇 살부터 어떤 능력이 자리 잡은 뒤에 쓰게 할 것인가. 초등 교육에서 AI는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기초 능력을 대신해버릴 수 있는 도구다. 노르웨이는 적어도 어린 학생에게는 ‘AI를 잘 쓰는 법’보다 ‘AI 없이 생각하는 힘’을 먼저 두겠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