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가 Computex 키노트에서 꺼낸 건 새로운 GPU가 아니었다. RTX Spark — 1페타플롭 PC CPU. 젠슨 황은 이 칩을 "슈퍼칩"이라 부르며, ASUS, Dell, HP, Lenovo, Microsoft Surface, MSI에서 올가을 이 칩을 탑재한 AI PC가 나온다고 발표했다. Adobe, Blender, ComfyUI, Riot Games, Xbox를 포함한 100개 이상의 Windows 소프트웨어 파트너가 지원을 약속했고, Microsoft는 자사 RTX Spark 탑재 노트북에 Surface Laptop Ultra라는 이름과 함께 "역대 가장 강력한 Surface Laptop"이라는 수식을 붙였다.
스펙 발표보다 주목할 지점은 보안 샌드박스 설계다. Microsoft와 공동 개발한 격리 환경이 RTX Spark PC의 핵심 기능으로, AI 에이전트가 로컬에서 실행되되 시스템 전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계를 설정한다. 에이전트 안전성 논의가 클라우드 인프라 레이어에서 주로 다뤄지던 것과 달리, Nvidia는 그 격리 경계를 소비자 노트북 안으로 끌어내렸다. 에이전트가 격리된 공간에서 LLM을 로컬 실행하는 구조가 실제로 작동한다면, "AI PC"라는 단어는 마케팅 레이블에서 아키텍처 설명으로 바뀐다.
역사를 무시하기 어렵다. 2013년 Microsoft는 Nvidia ARM 기반 Surface RT에 $9억을 손상 처리했고 Dell도 일찌감치 철수했다. 당시 실패의 핵심은 성능 부족이었다 — 기존 x86 앱이 돌지 않았고 사용자 선택지가 없었다. RTX Spark는 그 벡터를 뒤집는다. 더 적게 하는 칩이 아니라 더 많이 하기 위한 칩, DGX Spark 개발자용 미니 PC의 소비자 풀버전에 가까운 스펙이다.
미결 변수는 가격이다. Nvidia의 DGX Spark는 개발자용으로 $4,800에 팔린다. RTX Spark PC들이 이 가격대에 자리를 잡는다면 대중화보다 프리미엄 시장 공략이 된다. Mac Mini가 저렴한 에이전트 실행 플랫폼으로 이미 입지를 굳힌 시장에서, 가격 전략이 $2,000억 CPU 시장 공략의 실제 가능성을 가른다. 젠슨 황은 지난 5월 실적 발표에서 "수십억 개의 에이전트가 도구를 쓸 것이고, 그 도구는 오늘 우리가 쓰는 PC 같을 것"이라 했다. Vera 서버 CPU로 이미 $200억 매출을 기록한 뒤 나온 RTX Spark는, 그 선언의 첫 번째 소비자 구현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