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g Brockman이 ChatGPT 플러그인의 실패를 인정한 대목은 짧지만 무겁다. 2023년 OpenAI가 크게 밀었던 플러그인은 웹 검색과 Gmail 같은 외부 앱 연결을 ChatGPT 안으로 가져오려는 시도였다. 당시에는 ChatGPT가 앱 플랫폼이 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Brockman은 이제 "모델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표현은 담백하지만 의미는 세다. 제품 포장이 아니라 실행 능력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그가 제시한 다음 방향은 더 과감하다. 더 많은 플러그인, 더 많은 버튼, 더 복잡한 앱스토어가 아니다.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를 배우지 않아도 되는 상태, 거의 인터페이스가 없는 ChatGPT다. 사용자는 앱을 열고 메뉴를 찾는 대신 원하는 일을 말하고, 에이전트가 맥락을 이해해 뒤에서 처리한다. 소프트웨어를 오래 써온 사람일수록 이 그림이 왜 매력적인지 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설정 화면과 권한 창과 워크플로를 외우며 산다.
문제는 OpenAI의 현재 제품이 아직 그 비전과 충돌한다는 점이다. 기사에서 언급된 Codex만 봐도 그렇다. Codex는 분명 유용한 개발 도구지만, invisible interface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사람의 개입이 많다. 프롬프트를 다듬어야 하고, 결과를 검토해야 하며, 실제 업무 환경에 붙이려면 커스텀 통합이 필요하다. 조용히 맥락을 읽고 알아서 처리하는 에이전트라기보다, 숙련자가 계속 방향을 잡아줘야 하는 실행 보조 도구에 가깝다.
이 간극은 기업 시장에서도 드러난다. 기사에 따르면 Anthropic, OpenAI, Microsoft 모두 기업의 AI 통합을 돕기 위한 별도 조직을 세우고 있다. 모델이 이미 충분히 안정적이고 자율적이라면 이런 현장 지원이 지금처럼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인터페이스가 사라진다"는 말은 멋지지만, 그 뒤에는 권한 관리, 맥락 유지, 오류 복구, 결과 검증이라는 훨씬 덜 화려한 문제가 남는다.
그래서 이번 뉴스는 OpenAI의 미래 선언이라기보다 2023년 플러그인 붐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플러그인은 앱 연결이 부족해서 실패한 게 아니라, 모델을 믿고 일을 맡기기 어려워서 실패했다. 다음 에이전트 시대도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데모가 자연스럽게 보이는지보다 중요한 건, 틀렸을 때 멈출 수 있는지와 사용자가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지다.
Brockman의 방향은 틀리지 않아 보인다. 소프트웨어는 더 얇은 인터페이스와 더 강한 실행 모델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미래는 UI를 숨기는 순간 오지 않는다. 신뢰할 수 있는 실행, 명확한 권한, 실패를 다루는 설계가 먼저 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