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ve Chan이 OpenAI에서 Anthropic으로 옮겼다. 본인 표현으로는 OpenAI 커스텀 칩 프로그램의 두 번째 하드웨어 직원이었던 사람이다. Tesla Autopilot에서 약 2년 반 동안 ML 학습용 ASIC과 데이터센터 co-design을 다뤘고, 2024년 1월 OpenAI에 합류해 Broadcom과의 칩 파트너십에 깊이 관여했다. 그 파트너십은 생산 단가와 OpenAI의 신용도 문제로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두 회사가 IPO를 동시에 준비하는 시점에 그가 라이벌 진영으로 넘어갔다.
그의 LinkedIn 한 줄 자기소개가 이 이직의 성격을 압축한다. "perplexity per picojoule." 언어모델 품질 지표인 perplexity를 1피코줄이라는 극소 에너지 단위로 나눈 표현이다. 같은 전기 한 방울로 추론 품질을 얼마까지 짜낼 수 있느냐가 그의 직무 정의라는 뜻이고, 그 길은 두 갈래로 갈린다. 하나는 기존 GPU·TPU 위에서 컴파일러와 서빙 스택을 깎는 소프트웨어 최적화, 다른 하나는 Anthropic 모델에 맞춘 자체 실리콘 설계다.
현재 인프라 그림을 보면 양쪽이 다 가능하다. Claude는 Google TPU와 Amazon 칩 위에서 돌고 있고, Anthropic은 Google·Broadcom과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컴퓨팅 인프라 장기 계약을 맺었다. Reuters는 2026년 4월 기준으로 자체 AI 칩 설계를 검토 중이지만 전담 팀은 아직 없는 초기 단계라고 전했다. Chan은 그 전담 팀의 첫 사람이거나, 적어도 그 방향을 가능하게 만들 사람으로 영입된 것에 가깝다.
인재 한 명의 이직으로 보기엔 이 사건의 무게가 다르다. 모델 학습 비용은 일회성에 가깝지만 추론 비용은 매 토큰마다 전기료로 빠져나간다. 자체 실리콘으로 와트당 효율을 1.5~2배 끌어올리면 가격 정책과 영업이익률이 동시에 흔들린다. 더구나 Chan은 Broadcom 협업의 내부 사정을 알고 오는 사람이다. Anthropic이 "Claude를 누구 칩 위에서 돌릴 것인가"라는 질문을 외부 변수로 두지 않겠다는 첫 인사 신호로 읽는 게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