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에서 Fidji Simo가 풀타임 No. 2 역할에서 물러난다. 4월에 공개했던 신경면역 질환 재발 이후 의료 휴직이 예상보다 길어졌고, 앞으로는 파트타임 자문 역할로 남는다. 개인의 건강 문제라는 점에서는 조심스럽게 읽어야 한다. 다만 회사의 현재 위치를 놓고 보면, 이 인사 변화는 꽤 큰 운영 공백으로 이어진다.
Simo는 2025년 5월 OpenAI에 CEO of Applications로 합류했다. 당시 그는 Sam Altman에게 직접 보고하는 자리였고, 회사의 비즈니스와 제품 운영을 묶는 역할을 맡았다. COO Brad Lightcap, CFO Sarah Friar, CPO Kevin Weil이 그에게 보고하는 구조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Altman은 연구, 컴퓨트, 안전에 더 집중하고, Simo가 애플리케이션과 사업 실행을 끌고 가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이 라인은 몇 달 사이 눈에 띄게 얇아졌다. Lightcap은 special projects 역할로 이동했고, CMO Kate Rouch는 암 회복을 위해 회사를 떠났으며, Weil도 이미 나갔다. 여기에 Simo까지 풀타임에서 빠지면서 OpenAI는 IPO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제품·매출·운영을 묶어줄 핵심 리더를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TechCrunch는 OpenAI가 최근 8520억 달러 밸류에이션을 받은 회사치고는 외부에서 보이는 임원층이 얇아 보인다고 짚었다.
같은 날 OpenAI가 GPT-5.6 모델군인 Sol, Terra, Luna와 사무 업무용 에이전트 ChatGPT Work를 발표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ChatGPT Work는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같은 멀티스텝 오피스 작업을 겨냥한다. TechCrunch는 이 발표가 Anthropic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봤다. 소비자 ChatGPT 성장세가 둔화되고 내부 매출 목표를 놓쳤다는 보도까지 겹치면, OpenAI가 엔터프라이즈와 코딩 도구 쪽으로 더 세게 기울어지는 이유가 보인다.
이제 관심은 후임 구도다. 12월 CRO로 합류한 Denise Dresser는 Slack CEO와 Salesforce 경력이 있어 더 넓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OpenAI가 모델 출시 속도만큼 조직 운영 속도도 맞출 수 있을지가 다음 시험대다. Anthropic과의 경쟁은 성능표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기업 고객을 붙잡고, 제품을 반복 판매하고, 고객 성공과 매출 조직을 안정적으로 굴리는 능력에서 갈린다. Simo의 이탈은 그 싸움이 얼마나 사람과 구조에 의존하는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