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door가 첸나이와 벵갈루루 오피스를 닫는다. 2024년에 진출해 약 250명을 뽑았던 인도 조직이 2년도 안 돼 사라지는데, 정작 실리콘밸리가 반응한 건 폐쇄 자체가 아니라 CEO Kaz Nejatian이 쓴 단어 — "AI-native한 더 작은 팀"이었다. 그는 운영을 고객이 있는 미국으로 되돌리겠다고 했고, 인도 팀이 맡았던 일을 '파편화된 시스템에 걸친 수작업 워크플로'라고 표현했다. 매물 데이터 정합성, 가격 조정, 서류·CRM 동기화 같은 영역이다. 정확히 LLM 에이전트와 RPA가 가장 먼저 잠식한다는 그 층위다.
숫자로 보면 회사 전체가 줄고 있다. 글로벌 인력은 2023년 말 1,470명에서 작년 말 1,042명으로, 미국 외 인력은 342명에서 184명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그래서 이번 발표를 '아웃소싱이 AI로 대체되는 첫 사례'로만 읽으면 과장이다. Opendoor는 미국 주택시장 침체로 몇 년째 전사적으로 줄여 왔고, 인도 철수가 순전히 AI 효율화 때문인지 회사는 답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사건이 무거운 이유는 인도 쪽 그림이 크기 때문이다. 인도는 지금 세계 최대 GCC(Global Capability Center) 시장이다. 2,100개가 넘는 센터에서 약 236만 명을 고용하고 연 매출 1,000억 달러 규모로, IT·재무·R&D까지 다국적 기업의 백오피스 표준이 됐다. 이 구조의 기본 가정은 두 가지다 — 노동이 충분히 싸고, 노동량 자체는 줄지 않는다. AI는 이 두 번째 가정을 흔든다. Better Tomorrow Ventures의 Sheel Mohnot은 "수작업이 AI로 대체되면서 인도에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짚었고, Emergent Ventures의 Keshav Lohia는 비용 차익 모델에 대한 'watershed moment'라고 부르며 분위기를 키웠다.
가장 차분한 해석은 HFS Research의 Phil Fersht 쪽이다. 그는 이 사건을 '일자리가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이야기'로 보지 말라고 했다. 진짜 시프트는 위치와 무관하게 회사가 필요로 하는 운영 노동 총량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고, 다음 승자는 AI·소프트웨어·사람 전문성을 묶어 헤드카운트 없이 결과를 파는 'services-as-software' 모델이라는 주장이다. Speedinvest의 Varun Rekhi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인도 최대 수출 산업 중 하나가 압력받을 것이라고 봤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Opendoor 한 곳이 아니다. 'AI-native team'이라는 단어가 채용 공고가 아니라 사업 철수 공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 — 그게 이번 사건이 남기는 진짜 마커다. 비슷하게 인도에 200~500명짜리 운영 조직을 둔 미국 스타트업 수천 곳이 다음 분기에 '운영 인력을 더 뽑을지' vs '에이전트 워크플로로 갈지' 사이에서 기본값을 바꾸기 시작하면, GCC 시장의 균열은 통계에 잡히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