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sion-AI/OpenSpec은 AI coding assistant를 위한 spec-driven development, SDD를 내세운 TypeScript 프로젝트다. 2026년 6월 28일 기준 GitHub 트렌딩 rank 17, 오늘 stars 167개를 기록했다. 설명은 짧지만, 겨냥하는 문제는 꽤 크다. AI가 코드를 잘 쓰는 시대에도 “무엇을 만들기로 했는가”는 여전히 쉽게 흔들린다.
AI 코딩 도구를 쓰다 보면 처음에는 생성 속도에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 개발 흐름에서는 곧 다른 문제가 나타난다. 요구사항은 프롬프트와 수정 요청 사이에 흩어지고, 사람이 암묵적으로 알고 있던 기준은 모델에게 안정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코드는 빠르게 나오지만, 의도와 구현 사이의 거리는 점점 벌어질 수 있다.
OpenSpec의 SDD 접근은 이 순서를 바꾸려는 시도다. 코드를 먼저 만들고 나중에 설명을 붙이는 대신, AI coding assistant가 따라야 할 스펙을 개발 과정의 앞쪽에 둔다. 이는 단순히 문서를 더 쓰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과 assistant가 함께 참조할 수 있는 기준면을 만들자는 쪽에 가깝다.
물론 스펙 중심 개발에는 부담도 있다. 작은 실험이나 일회성 스크립트에는 절차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스펙 자체가 모호하면 결과물도 모호해진다. 그러나 팀 단위 개발, 반복되는 요구사항 변경, AI가 만든 코드의 리뷰와 유지보수까지 생각하면 이 접근은 꽤 현실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OpenSpec이 보여주는 흐름은 AI 코딩의 성숙과도 맞닿아 있다. 다음 단계의 생산성은 더 빠른 자동완성만으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모델이 계속 참조할 수 있는 개발 계약, 사람이 읽을 수 있고 assistant도 따라갈 수 있는 스펙이 중요해진다. 빠른 생성 이후의 세계에서 SDD는 속도를 늦추는 장치가 아니라, 방향을 잃지 않게 만드는 장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