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6월 12일 나스닥에 상장됐다. 555.6M주를 주당 135달러에 발행해 750억 달러를 조달한 역대 최대 IPO다. 시초가 150달러로 11% 갭업, 종가 160.95달러로 19% 상승, 다음 거래일 오후엔 186달러대까지 추가로 올랐다. 머스크는 보유 지분 기준으로 1조 달러 자산을 처음 보유한 인물이 됐다. 표면 숫자만 보면 ‘우주 회사 상장’이지만, S-1을 펼치면 이 IPO의 무게중심은 지배구조와 컴퓨트 매출 쪽으로 기울어 있다.
재무가 먼저 묘하다. 2025년 매출은 180억 달러를 넘었고 손실은 49억 달러, 누적 손실은 370억 달러다. 그런데 시장은 이 회사를 1.75조 달러로 가격 매겼다. 시장이 보는 건 현재 손익이 아니라 스타링크 가입자 곡선과 스타십 재사용 마일스톤이다. 동시에 S-1은 또 다른 매출 라인을 드러냈다. Anthropic이 컴퓨트 비용으로 매달 12.5억 달러, Google이 단기 수요 대응 명목으로 매달 9.2억 달러를 지불한다. 로켓·위성 회사 손익계산서에 GPU 임대료가 분기마다 박히는 구조이고, xAI 사업도 사실상 같은 자본 흐름 안에서 묶여 돌아간다.
지배구조는 더 강하게 비대칭적이다. 머스크의 의결권은 약 85.1%로, 상장 후에도 다른 빅테크 창업자 수준을 넘어선다. S-1에는 ‘상장 후 대규모 희석 가능성’ 문구가 새로 들어갔고, COO 그윈 쇼트웰은 CNBC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이 일론의 삶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테슬라 주주에게는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향후 자본 재편의 신호로 읽힐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승자와 그늘은 같은 표 안에 정리된다. 인수단은 약 5억 달러 수수료를 가져갔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최대 수혜다. NYT 추산으로 직원 약 4,400명이 백만장자 후보가 됐고, 인사이더들은 ‘그린슈 옵션’을 풍자한 녹색 신발 사진을 X에 올렸다. 반면 SPV 하위 트랜치 투자자들은 락업이 풀리기 전엔 자기 지분 규모와 수수료 구조조차 정확히 알지 못한다. 스타십 재사용 일정도 S-1 기준으로 여전히 흐릿하고, 회사는 그 위험을 명시했다. 결국 지금의 주가는 두 가지 가정을 미리 가격에 넣어 둔 상태다. 스타십이 재사용을 증명한다, 그리고 컴퓨트 임대 매출이 스타링크만큼 커진다. 이 두 선이 만나는지, 만나지 않는지가 향후 1~2년 스페이스X 주가의 진짜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