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in & Company가 인수 후보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vibecoding으로 재현해 보고 있다는 소식은 AI 코딩을 보는 관점을 꽤 크게 바꾼다. 개발자가 더 빨리 제품을 만드는 도구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 AI 코딩은 누군가의 기업 가치와 인수 가격을 검증하는 실사 도구가 되고 있다.
The Decoder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Bain은 잠재 인수 대상의 소프트웨어를 AI로 복제한 러프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그 회사의 기술이 얼마나 쉽게 재현될 수 있는지 평가한다. 2023년에는 전담 엔지니어링 팀이 맡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일반 컨설턴트들도 수백 개 수준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AI due diligence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방식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비슷한 화면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있지 않다. 사모펀드와 전략적 인수자는 제품 데모를 보는 대신, 실제로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본 뒤 질문할 수 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이 코드에 있는가. 고객 데이터와 업무 흐름에 있는가. 아니면 영업망, 규제 대응, 브랜드 신뢰 같은 코드 바깥의 자산에 있는가.
이미 거래 판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한 private equity 투자자는 Bain이 vibecoding으로 재현한 애널리틱스 플랫폼을 본 뒤 입찰에서 빠지는 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복제품이 완성품 수준이었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빠르게 그럴듯한 대체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굳이 비싼 가격에 사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강해진다.
물론 AI 복제 프로토타입이 실제 운영 제품을 그대로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에는 고객별 예외 처리, 권한 구조, 보안 감사, 레거시 시스템 연동, 수년간 쌓인 데이터가 붙어 있다. 화면과 주요 기능을 빠르게 흉내 내는 것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자신의 가치를 설명할 때 "우리 코드가 좋다"만으로는 부족해진다. AI가 기능 구현의 비용을 낮출수록, 방어 가능한 가치는 코드 바깥에서 더 자주 증명되어야 한다. M&A 실사의 새 질문은 차갑다. 이 제품은 정말 사야 할 만큼 복제하기 어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