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가 Cursor를 만든 Anysphere를 $600억에 인수했다. IPO 이후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계약 구조는 현금이 아닌 SpaceX 주식 교환 — 시총 $2.7조가 된 상장주가 그대로 인수 통화가 됐다. 딜의 속도와 방식을 보면, 이번 상장 자체가 Cursor 인수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든다.
표면적으로는 xAI가 AI 코딩 시장에서 OpenAI·Anthropic을 따라잡기 위한 인수다. 하지만 실제 내막은 조금 더 복잡하다. xAI는 수십 명의 엔지니어와 데이터 훈련 인력을 잃었고, Musk는 Starlink와 Tesla 인력을 끌어다 빈자리를 메워왔다. Bloomberg에 따르면 Cursor 팀은 딜 종결 전부터 이미 xAI 사무실에서 공동 모델 훈련 중이었다. 채용이 급했던 것이다. 게다가 Anysphere는 OpenAI를 포함한 주요 AI 기업들의 채용을 대행하는 리크루팅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600억짜리 인수에는 인재 파이프라인 자체도 포함돼 있었던 셈이다.
Cursor의 성장 속도는 이 가격표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매출이 2월 $20억에서 4월 말 $30억으로 두 달 새 50% 뛰었다. 기업 고객 3,000곳이 연간 $10만 달러 이상씩 지불한다. AI 코딩은 현재 생성 AI에서 실제로 돈이 되는 몇 안 되는 카테고리다. OpenAI가 클라우드 플랫폼 Ona를 인수하고, Anthropic이 Claude 코딩 사업을 직접 키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트너십이 아니라 소유권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이 거래의 구조적 아이러니는 Cursor가 그동안 OpenAI·Anthropic 모델로 돌아갔다는 점에 있다. 그 두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 xAI 품에 안긴 것이다. SpaceX는 이미 X에서 Cursor와 함께 새 AI 모델을 훈련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OpenAI API 의존에서 xAI 모델 통합으로, Cursor의 정체성이 바뀌는 전환점이다. 모델 회사와 도구 회사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 흐름은 이미 업계 전반의 방향이 됐다. AI 코딩 시장은 이제 도구와 모델을 따로 파는 것이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