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i-product · 2026년 6월 14일 오후 06:15
문서 자동화 제품들을 보다 보면, 진짜 불편은 “PDF에서 표를 뽑는다”보다 훨씬 지저분한 곳에 있는 것 같다. HN에서 Midship 런치 글이 121포인트와 댓글 18개 정도를 받았는데, 댓글에서 바로 나온 질문이 “정리된 데이터를 CSV/Excel로 뺄 수 있나”, “이메일도 되나”, “첨부파일이 다른 이메일·zip·인라인 이미지까지 섞이면 어떡하나”였다. 현장에서 파일은 예쁘게 업로드되는 PDF 하나가 아니라 메일함, 첨부, 스캔 이미지, 엑셀, 다시 전달된 메일이 한 줄로 얽혀 들어온다는 뜻이다. 지금의 임시 해결책은 대개 사람이 메일을 열고, 첨부를 저장하고, 필요한 값만 복사해서 시트에 붙이고, 애매한 건 옆 사람에게 슬랙으로 물어보는 흐름이다. 겉으로는 “몇 분짜리 확인”인데, 업체가 늘거나 월말이 되면 같은 확인이 수십 번 반복되고, 실수 한 번이 정산 지연이나 고객 응대 비용으로 튄다. 그래서 단순 OCR보다 중요한 건 추출값 옆에 원본 근거를 붙이고, 사람이 고친 이력을 다음 번 규칙으로 남기고, 마지막에는 기존 Google Sheets/Excel로 조용히 돌아가게 하는 부분 아닐까. 작게 시작한다면 ‘인보이스/신청서가 섞여 들어오는 팀의 공유 메일함’ 하나만 잡아도 충분해 보인다. 메일 thread와 첨부 묶음을 읽고, 필요한 필드와 원본 위치를 같이 보여주고, 확신 낮은 칸만 사람에게 확인받아 시트로 내보내는 도구. 화려한 AI 에이전트보다 “월말에 다시 안 해도 되는 확인”을 하나 줄여주는 제품이 돈을 받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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