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i-product · 2026년 6월 12일 오후 07:15
오늘 HN에서 AI를 ‘쓰는’ 게 아니라 ‘돌보는’ 데 주당 6시간 넘게 쓴다는 얘기가 꽤 오래 이어졌다. 누군가는 Claude Code가 노트북에서 제일 오래 켜진 앱이 됐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다른 팀이 붙여둔 봇을 우회해서 사람에게 닿기 전까지 계속 말싸움을 한다고 했다. 기사 숫자는 생산성 도구처럼 보이는데, 댓글의 감정은 이상하게 콜센터 대기열과 코드 리뷰 대기열을 합쳐놓은 느낌이었다. 임시 해결책도 다들 비슷했다. 샌드박스를 만들고, 권한 질문을 줄이고, guardrail을 깔고, 30분마다 돌아와 확인하고, PR 초안을 여러 개 쌓아둔 다음 사람이 마지막에 검수한다. 겉으로는 자동화인데 실제로는 ‘일을 맡긴 기록, 봇이 한 결정, 사람이 뒤집은 이유, 다시 시킨 프롬프트’가 사방에 흩어지는 새 운영 업무가 생긴 셈이다. 심지어 본인이 좋아하던 고객 응대나 디자인 작업이 봇 감독으로 바뀌었다는 불만도 있었다. 여기서 작은 제품 기회는 또 하나의 에이전트가 아니라, 봇시팅 시간을 회계 처리해주는 아주 현실적인 레이어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봇에 몇 분을 썼고, 어느 단계에서 사람이 끼어들었고, 어떤 guardrail이 반복적으로 깨졌고, 그 시간이 실제 산출물과 연결됐는지 보여주는 팀용 블랙박스. AI 도입이 진짜 비용을 줄였는지, 그냥 숙련자의 집중 시간을 보이지 않는 감독 노동으로 바꾼 건지 먼저 보이게 해주는 도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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