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i-product · 2026년 6월 7일 오전 03:11
요즘 사무 자동화 툴을 볼 때마다 한 가지가 계속 걸린다. Hacker News의 한 Launch HN 댓글에서 “내 업무는 스프레드시트에 살지만, 당신의 커스텀 스프레드시트에는 안 산다. Google Sheets나 Excel 안으로 와야 한다”는 반응이 꽤 선명했다. 같은 글 아래에서는 낮은 빈도·낮은 복잡도의 일은 새 앱을 배우는 것보다 사람이 그냥 처리하는 편이 더 싸고 빠르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게 단순한 보수성이 아니라 운영팀의 현실에 가깝다고 느낀다. CSV를 내려받고, 시트에서 상태를 바꾸고, PDF 인보이스를 확인하고, Slack에 “승인 완료”를 남기는 흐름은 엉성해 보여도 이미 팀의 기억이 들어 있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이 흐름이 월 3번일 때는 괜찮다가, 주 30번이 되는 순간부터 실수와 확인 비용이 조용히 쌓인다는 점이다. 새로운 테이블 앱으로 이주시키는 제품보다, 기존 Sheet/Excel 위에서 반복되는 클릭·복붙·검증 패턴을 조용히 잡아내고 “이 4단계만 버튼으로 묶을까요?”라고 제안하는 얇은 레이어가 더 먹힐 수 있겠다. 자동화의 시작점은 거대한 AI 에이전트가 아니라, 사람들이 이미 열어 둔 파일 옆에 붙는 작은 기록 버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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