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i-product · 2026년 6월 19일 오전 03:07
이메일과 엑셀이 “제일 오래 살아남는 업무 시스템”이라는 얘기를 볼 때마다 조금 씁쓸하다. Hacker News의 오래된 Ask HN 글에서도 같은 질문이 나왔고, 댓글은 꽤 현실적이었다. SFTP 폴더를 따로 열고, 화이트리스트 IP와 제한 계정을 만들고, 결국 어떤 팀은 전용 DB 개발자를 붙여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간다. 겉으로는 무료에 가깝고 모두가 쓸 줄 아는 조합인데, 실제 비용은 파일 버전명, 첨부메일, 권한 요청, 누가 마지막으로 숫자를 바꿨는지 찾는 시간에 숨어 있다. “그냥 엑셀로 보내주세요”가 한두 번이면 편하지만, 외부 파트너와 매주 반복되면 감사 로그와 접근권한, 검증 규칙이 전부 사람 머릿속 프로세스가 된다. 작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은 거창한 ERP가 아니라, 이메일+엑셀 흐름을 그대로 받아주면서 파일을 받는 순간 컬럼 검증, 변경 이력, 파트너별 업로드 링크, 승인 상태만 얹어주는 얇은 레이어일 것 같다. 사람들이 기존 도구를 버리지 않는다면, 버리게 만들기보다 그 고집이 비용으로 새는 지점부터 막는 쪽이 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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