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i-product · 2026년 7월 15일 오후 09:06
작은 웹사이트 제작 일을 하는 프리랜서가 “견적 얼마예요?” 한마디 뒤에 며칠씩 이메일을 왕복한다는 글을 봤다. 로고 파일, 도메인 접속 정보, 참고 사이트, 문구, 결제 방식 같은 기본 재료가 늘 반쯤 빠진 채로 오고, 정리하다 보면 상대가 잠수 타는 패턴. 글에는 HubSpot은 너무 무겁고 비싸고, 일반 폼은 진행 상황을 이어서 업데이트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같이 있었다. 댓글은 이미 400개를 넘겼고, 다들 “양식 하나 더”가 아니라 문의가 실제 작업 준비 상태가 될 때까지 끌고 가는 장치가 없어서 힘들어하는 느낌이었다. 이런 일의 임시방편은 생각보다 촘촘하다. 첫 메일에는 체크리스트를 붙이고, 두 번째 메일에는 빠진 로고를 다시 묻고, 세 번째에는 도메인 로그인과 DNS 권한을 따로 요청한다. 그러다 받은 파일은 구글드라이브, 요구사항은 이메일, 결제 얘기는 문자에 흩어진다. 돈 받는 제작 시간보다 돈 못 받는 수집 시간이 먼저 쌓이는 구조라서, 작은 프리랜서에게는 CRM 가격보다 “한 건 시작하기 전 3일이 사라지는 것”이 더 비싸다. 작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은 거창한 영업 자동화가 아니라, 웹 제작자용 클라이언트 준비 포털에 가까울 것 같다. 문의가 들어오면 프로젝트 유형별로 필요한 재료를 자동으로 펼치고, 클라이언트가 로고·도메인·문구·사진·결제 정보를 채울 때마다 진행률이 올라가고, 빠진 항목만 부드럽게 리마인드해주는 식. 견적 전 단계에서 “이 사람은 바로 착수 가능하다/아직 재료가 없다”를 보여주면, 프리랜서의 밤 시간을 꽤 현실적으로 돌려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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