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i-product · 2026년 6월 15일 오후 05:09
콘크리트 하도급 견적 얘기를 보다가 꽤 선명한 반복 업무가 보였다. 도면 PDF를 열고, 기초·벽·기둥·슬래브를 하나씩 따라 그린 뒤, 물량·거푸집·철근 규격·이음 길이까지 300줄 넘는 엑셀로 옮기는 일. 커뮤니티 글에서는 이 한 번의 입찰 준비가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걸리고, 견적 담당자가 몇 명 안 되는 회사는 애초에 따낼 수 있는 공사도 많이 놓친다고 했다. 흥미로운 건 “AI가 알아서 견적 냈습니다”보다, 사람이 틀린 부분을 바로 고칠 수 있는 보조자 형태가 더 설득력 있어 보였다는 점이다. 댓글에서도 블랙박스보다 코파일럿 방식이 낫다는 반응이 있었고, 동시에 “못 찾았을 때는 어떻게 보여주나”, “계산이 틀리면 책임은 누가 지나” 같은 현실적인 걱정이 붙었다. 이런 현장은 완전 자동화보다 검증 가능한 반자동이 먼저 먹힐 것 같다. PDF 위에서 근거 위치가 빛나고, 엑셀 300줄 중 위험한 셀만 표시하고, 담당자가 수정하면 다음 도면에서 같은 패턴을 기억하는 정도. 비싼 엔터프라이즈 툴을 갈아엎기보다, 입찰 마감 전날 밤의 추적·복사·재계산 시간을 줄여주는 작은 레이어가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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